이번 주에 암호화폐 관련 FTX 파산 사태가 가장 핫한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쉽게 쉽게 살펴보자.

기존에 FTX는 거래볼륨상으로 거래소중 3대장중 하나였다.
1. 바이낸스
2. 코인베이스
3. FTX
분명 그랬었는데...
하루아침에 FTX가 파산신청을 하며 날아가버렸다. 32억 달러의 가치가 하루 만에 증발해버렸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을까?

Sam Bankman-Fried (앞으로 샘이라고 적겠다)은 FTX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었고 얼마 전까지 CEO였다. Alameda Research라는 헤지펀드도 만든 남 부러울 게 없는 성공한 사업가 및 투자자였다.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이유는 미국에서 비교적 싸게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을 한국과 일본에서 소위 말하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거래를 해서였다.

문제의 발단
FTX가 파산하기 일주일 전 알라메다 리서치(샘 아저씨가 만든 헤지펀드)의 재무제표가 유출되었는데, 샘 소유의 헤지펀드와 FTX 가 무서운 연관성을 띄고 있었다는게 밝혀졌다.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알라메다 리서치의 12억 달러 자산 중 6억 달러 상당이 FTT토큰이었다.
FTT가 뭔데
FTX안엔 FTT라는 거래소 전용 토큰이 있는데, FTT는 (로열티 프로그램처럼) 거래 수수료를 싸게 해주는 토큰이지 FTX의 지분을 희석해서 발행한 토큰이 아니다. 하여튼 대충 반이 자회사 토큰이었다 이 말이다. 이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FTX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알라메다 리서치는 6억 달러 상당의 FTT를 다 팔지 못하고 빚을 못 갚는 상황이 될 거다. 샘 유니버스 안의 시스템적 리스크 (Systemic Risk)가 존재하는 걸 알게 된 셈.
더 큰 문제는 알미다 리서치가 FTT 토큰을 담보로 고객들의 예치금을 FTX로부터 빌린 것이다. 대충 오락실 코인을 담보로 실제 돈을 빌렸다는 거다. 자회사가 아니였다면 아마 빌리지 못하지 않았을까.
트리거

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CEO 창펑 자오. 원래 초기 FTX의 큰 주주였지만 꽤 오래전에 팔았다. 지분을 팔 때 2억 달러 상당의 FTT 토큰을 바이아웃 때 받았다. 하여튼 이 아저씨도 FTT 토큰을 많이 들고 있었다.
FTX 파산 며칠 전에 짱펑 자오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 다름 아닌 샘이 자기 뒷담화를 까고 다녔다는 거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 짱펑 자오는 빡쳤는지 700만 트위터 팔로워들한테 자기가 소유한 FTT토큰을 다 팔 거라고 알렸다.

당연히 그렇게 많은 토큰을 팔면 값이 떨어질 거라고 예측한 FTX 거래소 이용자들이랑 FTT 토큰 소유자들은 빠르게 패닉 셀.
당연히 FTT의 가치는 오락실 코인 수준이 돼버렸고 알라메다의 6억 달러 상당의 FTT토큰 자산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알라메다는 당연히 파산 수순을 밟게 됨.
그러면 이제 6억 달러 FTT 토큰 담보로 FTX에서 땡겨온 예치금들은?
당연히 같이 없어졌다. 그렇게 진짜 돈인 예치금이 증발해버린 FTX는 이용자들의 출금신청을 감당할 수 없게 됐고 결국 출금 정지를 결정.
샘은 짱펑 자오에게 전화로 빌다시피 FTX를 인수해달라 했고 대인배 따거 창펑 자오는 인수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처참한 재정상태를 보고 철회했다. 그렇게 FTX는 파산신청을 했고 이용자들의 돈도 같이 없어졌다,., ㅜ
교훈
항상 말조심 돈조심하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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